이런걸 도대체 누가 쓰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정부의 ‘공공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가이드라인’은 특정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이용 환경과 개발환경이 종속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운영체제,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던 그 브라우저가 웹 표준을 지원한다면 공공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제한이 없게 하려고 나왔다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다른 방향으로 생각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Tmax입니다.

티맥스A&C가 플러그인 없는 보안 웹 브라우저 ‘코러스’를 출시하였습니다. 자체 네트워크 제어 기능을 제공해 데이터 유출, 해킹 등 위협을 방지할 수 있으며 개발자 모드를 차단해 프로그래머의 실수로 인한 소스 코드 노출을 막는다고 하네요. 무슨 개소리를 이렇게 열심히 적어놨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플러그인은 당연하고 이상한 자체 네트워크 제어 기능 같은 거 없이도 쉽고 편하고 안전한 웹서핑을 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간편결제가 많아지고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없어져 많이 좋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자체 네트워크 제어 기능을 이용한 데이터 유출과 해킹  방지? 그냥 HTTPS 쓰면 안 되는 걸까요?

개발자 모드를 막아 소스 코드 못 보게 한다는 건 더 어이가 없습니다. 작년에 개발자 모드를 이용해 연도를 2020년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수능 점수가 사전유출 되었던 것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 한 짓 같은데 백 엔드에서 검증 안 하고 프론트엔드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사이트가 무슨 보안을 논합니까?

일반 중소기업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코러스 브라우저를 받으세요” 한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다른 서비스를 찾을 겁니다. 뭐 같아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는 대기업들과 공공기관? 대기업들이야 당연히 돈 써서 다른 안전한 간편결제를 도입하지 이딴것을 쓸 리가 없습니다. 공공기관도 정부의 ‘공공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가이드라인’을 보면 배경에 ‘특정 브라우저 기반 확장 기술의 과도한 사용은 특정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이용 환경과 개발환경이 종속되는 문제 발생’이라고 쓰여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이딴걸 사용할리가 없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어? 한국식 보안 브라우저 만들어서 공공기관에 있는 컴맹 공무원들한테 팔아볼까?” 생각한 거 같은데 공공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가이드라인 개요의 배경 보면 기술종속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이딴 쓰레기 K-보안 브라우저를 누가 써주겠습니까? 우체국이나 육군에서 내부망용으로 사서 쓰겠지. 여기 진짜 티맥스거 몇 개 쓰고 있음.